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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지/I'm always your hero

[스팁토니]I'm always your hero(4) “이제 좀 나으신가요?”“응. 고마워요. 자비스.” 토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비스가 깎아준 과일을 오물오물 씹었다. 작은 볼 살이 씰룩이는 모습에 자비스는 나직이 웃으며 중얼거렸다. “기분이 묘하군요. 이렇게 다시 작은 주인님의 어린 모습을 볼 수 있다니….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제가 늙긴 늙었다는 걸 실감하게 되는 기분이네요.”“하긴 나도 자비스의 머리가 하애지다 못해 벗겨졌다는 거에 대해 좀 놀라기는 했어요.”“그건 좀 슬픈 사실이군요.” 말은 그러면서도 자비스는 입가에 웃음을 지우지 않았다. 토니는 비록 나이를 먹었지만 자신의 자비스와 똑같은 다정한 웃음에서 낯익음을 느낄 수 있었다. 언제나 그를 다독여주던 젊은 집사의 목소리가 그의 귀에 남아 있었다. 처음에는 납치범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에 그들에게.. 더보기
[스팁토니] I'm always your hero(3) 거의 문을 부술 듯 문을 열어 제킨 피터는 홀에 서 있는 어벤져스들을 보자마자 다급히 소리쳤다. “보스가 뭐, 어떻게 됐다고요?!”“쉿! 조용히 해!” 그들보다 먼저 병실에 와 있던 제니퍼가 검지 손가락으로 입가를 가린 채 창가 방향을 가리켜주었다. 피터는 황급히 창가에 모여 있는 어벤져스들을 헤집고 얼굴을 빼꼼이 내밀어 보았다. 창문 반대편, 병실 안에는 자비스가 느린 동작으로 과일을 깎고 있었다. 그리고 그 맞은편 커다란 병실 침대에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아이의 얼굴이 보였다. 새하얀 볼은 아직 젖살이 빠지지 않은 듯 통통하였고, 이불 보 아래로 비죽이 나온 손가락은 잘못 쥐면 부서질까 두려울 정도로 너무도 작고 연약해보였다. 어벤져스들의 강렬한 시선들을 느꼈는지 아이는 고개를 돌려 창가를 바.. 더보기
[스팁토니] I'm always your hero(2) 캡틴 아메리카는 자동차 보닛 위를 거의 발판 삼아 뛰어오르며 그대로 빌런의 얼굴에 발차기를 날렸다. 괴상한 비명 소리와 함께 빌런이 나자빠지는 걸 본 토니가 휘파람을 불었다. “이거 상당히 운이 안 좋은 녀석들인 걸? 하필이면 우리 데이트하는 곳 근처에서 은행 강도 짓을 할게 뭐야?”“덕분에 자네와의 오랜만에 데이트도 망쳐버렸고 말이지.”“오, 그럼 방금 그건 캡틴 아메리카의 분노 같은 거야? 그럼 내가 내 사랑하는 애인의 화를 풀어주기 위해 이 한 몸 희생하지 않으면 안 되겠는걸? 있다 역 건너편에 새로 생긴 디저트 가게라도 같이 가볼래?”“난 그것보다 오늘은 같이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말이지.”“둘 다 하면 되지. 이래보여도 오늘부터 일주일까지 내 스케줄은 전부 비었거든. 이거 무슨 의미인지 알지?”.. 더보기
[스팁토니] I'm always your hero(1) *616기반 스팁토니입니다. 당신에 최고의 영웅은 누구입니까! 피터는 티비를 틀자마자 우렁차게 외치는 광고 소리에 절로 눈썹을 찌푸렸다. 또 토르가 소리를 최대로 올려놓은 채 그냥 끄고 간 모양이었다. 소리를 줄이기 위해 리모콘을 찾기 무섭게 광고 속 아이들이 모두 캡틴 아메리카 장난감을 높이 쳐들었다. 발랄한 아이들의 노래 소리와 함께 캡틴 아메리카 주제곡이 크게 울렸다. [누가 잠자는 미국을 깨우는가? 아무도 모르지만 우리는 알지, 캡틴 아메리카. 바로 반짝별 사나이. 반, 짝, 별, 사나이~]“스파이더맨도 최고의 영웅이라고.” 이미 몇 번이고 본 광고이지만 피터는 입을 비죽이며 툴툴거리는 걸 빼먹지 않았다. 영상 속 남자가 새로 발매된다던 캡틴 아메리카 장난감을 들어 올리며 큰 목소리로 소리쳤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