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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스팁토니] Control (3/3)

"허니. 대체 어딜 가려는건데?"

 

 

로즈에게 손목을 잡힌채 복도를 내달리던 토니가 고개를 갸웃했어. 방금전까지만해도 마냥 분위기 좋던 로즈는 어디선가 온 전화를 받자마자 심각하게 표정을 굳히더니 토니를 데리고 어딘가로 도망쳤어. 

 

토니는 이게 무슨 나 잡아봐라 장난정도로 여기는지 쉽게 로즈를 따라가면서도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는 모양이었어. 로즈는 다급한 상황에서도 초롱초롱 눈을 빛내는 토니가 귀여워 그의 볼을 잡고 키스를 날려주었어. 로즈의 키스에 토니가 헤헤 웃었어.

 

 

"당신이 쫒아낸 어벤져스들이랑 페퍼 포츠가 지금 여길 오고 있어요. 분명 우리에게 복수하려 쫒아오는게 분명해요. 토니. 나 너무 무서워요. 부디 날 지켜줘요."

 

 

로즈의 갸녀린 울먹임에 토니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어. 감히 어벤져스들이 로즈와 자신을 쫒는다는 말에 분노한 토니는 당장에 아머를 불러들렸어. 몇분뒤면 금방 아머가 도착한다고 로즈를 안심시킨 토니는 해맑게 웃었어.

 

 

"걱정하지마. 로즈. 내가 널 지켜줄테니까."

 

 

로즈는 어쩜 사람이 이리도 사랑스러울수있을까한 눈빛으로 토니를 바라보았어. 오, 세상에. 그토록 멀리서 바라만보던 토니 스타크가 지금 자신에게 지켜준다고하고 있었어. 마음같아선 당장에 저 사랑스러운 토니의 얼굴을 사진으로 마구 찍어두고팠지만 그녀에게 상황은 영 좋지 못했어.

 

엘리베이터가 도착 소리를 내었어. 마치 지옥의 종소리마냥 띵동- 소리에 식겁한 로즈는 냅다 토니의 손을 잡고 다시 내달렸어.

 

멀리서 페퍼가 쫒아요! 한 목소리가 들려왔어. 그와 동시에 두 거구가 쿵쿵거리는 소리가 무섭게 두 사람을 쫒아왔어. 분명 어느정도 거리가 있었던거같은데 순식간에 거리차를 줄여버린 스티브와 토르는 토니를 향해 손을 뻗었어. 그런데 그 꼴을 보고 토니는 그들이 단순히 로즈를 노린다 생각했는지 로즈를 앞으로 밀치고는 자신은 멈춰서 두 팔을 벌려 로즈를 보호하려들었어. 로즈로써는 멋있고 감동적이긴한데 속이 답답한 포즈였지.

 

 

"건드리려면 나만 건드려. 로즈한테 털끝하나 건드리면.. 쿠웕!"

 

 

토니는 갑자기 자신을 확 끌어안아든 스티브 때문에 가슴팍에 코를 부딪혔어. 너무 세게 부딪혀 코가 다 얼얼할 지경이었지. 그와 동시에 토르가 재빠르게 도망가려는 로즈의 머리통을 잡아 몸통박치기를 날려주며 제압에 성공하였어. 로즈의 비명에 토니가 스티브의 품에서 발버둥쳤어. 그토록 좋아하던 스티브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채 토니의 목소리는 웅얼거림만이 들려올뿐이었어.

 

힘으로 토니를 꽉 잡고 놓아주지 않은 스티브는 진정하라는듯 토니의 머리통을 쓸어만져주었어. 숨쉬기조차 벅찬 토니로써는 지금 이게 뭐하는짓인가 짜증만날뿐이었지만 말이야. 

 

뒤에서 페퍼가 숨을 헉헉 들이쉬며 달려오는데 저 멀리 다른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통해 검은옷의 남자들이 우르르 몰려들어왔어. 따로 떨어져있는 페퍼를 잡아챈 빌런들은 당장 토니 스타크와 로즈 발렌타인을 내놓으라 협박하였어. 

 

잠시 스티브가 고개를 돌리는 틈을 타 겨우 고개를 빼내는데 성공한 토니는 허공을 향해 빽 소리를 질렀어.

 

 

"자비스! 아머! 아머 좀 빨리 보내라니까!"

-죄송하지만 sir. 지금 sir께서는 제대로 된 판단 능력이 불가피한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일부 명령에 권한을 제하겠습니다.

"뭐? 그게 지금 무슨 개소리야? 자비스! 자비스?!"

 

 

자비스의 냉정한 목소리에 토니가 어이가 털려 허공에 자비스만을 찾는동안 스티브는 토니를 옆구리에 낀채 고쳐안아들었어. 토니가 머리를 잡아당기거나 몸 여기저기를 꼬집어댔지만 스티브는 눈썹만 살짝 찡그릴뿐 별 반응을 보이지않았어. 로즈를 기절시킨 토르가 토니도 기절시켜놓는편이 편하지않겠냐고 했지만 스티브는 괜찮다고 거절했어.

 

빌런들은 페퍼의 머리에 총을 들이대며 어서 빨리 내놓으라고 재촉하였어. 그러나 스티브는 꼼짝도 하지않았어. 오히려 무언가 기다리는듯 여유까지 넘쳤지.

 

그 순간 여전히 자비스를 부르짖는 토니를 향해 자비스가 말했어.

 

 

-기존 명령 권한에 따라 페퍼 포츠양의 목숨이 위험하다 판단됨에 따라 아머의 권한을 포츠양에게 양도하겠습니다.

 

 

뭐? 토니가 멘붕에 빠져 뭐라 입을 열기도 전에 창문을 깨고 마크 42가 들어섰어. 그리고 아머들은 제 주인인 토니를 향해서가 아닌 페퍼를 향해 날아섰지. 저를 스치고 지나가는 매정한 아머들의 배신에 토니가 채 충격을 먹기도 전에 스티브와 토르도 재빠르게 몸을 움직였어.

 

마크 42가 페퍼의 몸에 장착되자 아이언우먼이 된 페퍼와 함께 빌런들의 얼굴에 주먹들을 날려준 스티브와 토르는 계속해서 몰려드는 빌런들을 뿌리치고 창문으로 몸을 날렸어. 토니의 비명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졌어.

 

빌런들은 아이언우먼과 토르의 도움으로 하늘을 날아가는 스팁토니를 멍하니 바라보며 순식간에 자신들이 공들여 새운 계획이 무너지는 꼴을 한탄하였어.

 

스타크 인더스트리에서 얼마 떨어지지않은 거리에 있는 빌딩 옥상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나타샤가 납치조를 반겼어. 무언가 안색이 안좋아보이는 토니를 걱정한 스티브는 조심스럽게 토니를 내려놓았어. 그러자 토니는 발이 닿자마자 기다렸다는듯 바닥에 토악질을 해댔어.

 

아무리 토니라도 한참을 달리다 갑자기 옆구리에 짐짝마냥 끼어진채 이리저리 제 의지없이 흔들리며 맨몸으로 공중경험까지한터라 영 속이 좋지않은 모양이었어. 토니를 걱정한 스티브가 등을 쓸어주는걸 바라보며 나타샤가 비웃었어. 그렇게 속에 있는것 좀 싹 비워버리라고해요. 다음부터는 아무거나 줏어먹지 못하게. 최근 토니의 제멋대로적 행동에 제법 짜증이 나있던 나타샤의 얼굴은 꽤나 고소해보였어.

 

 

 

 

 

 

 

로즈는 거의 주기적으로 계속해서 토니에게 약을 투입한 모양이었어. 거의 중독상태에 빠진 토니는 해독제를 투여하고난뒤에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엿고, 뇌 속에 독소를 제거되는 과정에서 온 몸에 열이 펄펄 끓었어.

 

중간중간 눈을 뜨고도 헛소리를 해대는 토니를 걱정하는 페퍼와 스티브를 향해 배너는 해독되는 과정일뿐이니 너무 걱정하지말라고 안심시켰어.

 

초점없는 눈으로 로즈를 찾던 토니는 또 한참있다가 로즈가 누구지?하고 혼란스러워했어. 페퍼는 토니의 손을 꼬옥 잡아주었어. 미친개한테 물렸다 생각하고 잊어버려요. 무서우리만큼 페퍼의 목소리는 싸늘했어. 

 

그리고 그 싸늘한 페퍼의 목소리에 스티브는 살짝 불안함을 느꼈어. 토니가 로즈와의 일을 잊어버릴수 있을까? 잊어버린다면 정말로 그녀에 대한 감정이 완전히 사라져버리는걸까? 사라지는게 그녀에 대한 감정만일까? 만약 그때 엘리베이터에서 페퍼가 했던 말대로 토니가 나에 대한 감정도 잊어버린다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에 스티브의 얼굴빛이 안좋아졌어.

 

회사일과 뒷처리로 일이 바쁜 페퍼가 계속해서 자리를 지킬수는 없는 노릇이었기에 페퍼는 어쩔수없이 토니에게서 자리를 비키면서 슬쩍 스티브를 쳐다보았어. 토니를 내려다보는 스티브의 얼굴은 페퍼 못지않게 토니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해있었어. 아니. 스티브에게선 그녀의 걱정과는 조금 다른 눈빛도 섞여 있었어. 페퍼는 그것을 놓치지 않았어.

 

 

"두번은 없어요."

 

 

스티브는 페퍼의 생뚱맞은 말에 무슨 말이시냐고 그녀를 바라보았어. 페퍼는 저 한심스러운 미국의 영웅을 향해 보란듯이 주먹을 흔들어주었어.

 

 

"한번만 더 이런 날파리가 꼬이면 그땐 진짜 둘 다 내손에 국물도 없을줄 알라고요."

 

 

그렇게 말하고 페퍼는 콧방귀를 한번 껴주고는 하이힐 소리를 또각또각 내며 병실을 나갔어. 병실에는 스티브와 토니만이 남아있을뿐이었어.

 

단 둘이 남겨지자 스티브는 아까부터 신경쓰였던 토니의 손을 자신도 잡아보았어. 그토록 얄밉다고만 생각했던 조그마한 손이 기운없이 잡혀오는것에 스티브는 앓는 소리를 내었어. 일이 이렇게 커진게 자신의 잘못만 같았어. 스티브는 그때 토니의 고백에 멍청하기만했던 자신을 탓하며 몇번이고 계속해서 후회했어. 이번 일은 토니의 잘못도, 로즈만의 잘못도 아니었어. 그 역시 어느정도 책임이 있는 문제였었어.

 

그순간 토니의 눈이 천천히 뜨여졌어.

 

 

"스티브..?"

 

 

스티브는 토니가 자신을 부르자 반사적으로 고개를 번쩍 들었어. 토니는 주변을 살피다가 또 다시 횡설수설하기 시작했어.

 

 

"여기가 어디야? 로즈는 어디있어?"

 

 

아직도 로즈를 찾는 토니의 말에 스티브는 인상을 찌푸렸어. 

 

빌런과 협조하여 토니를 세뇌시킨 죄로 로즈 발렌타인은 나타샤에게 신명나게 엉덩이를 차이며 감옥에 갇혔어. 잘못했다고, 자신은 토니를 너무도 사랑해 빌런들의 꼬임에 넘어간것뿐이라고 억울하다 울분을 토했지만 그 어떠한 말도 그녀의 죄를 덮어줄수는 없었어.

 

스티브는 토니의 볼을 쓸어주며 부드럽게 속삭였어.

 

 

"쉬. 괜찮아. 토니. 괜찮으니까 그냥 누워있어."

 

 

토니의 눈이 깜박깜박 감겼어. 머리가 어지러워.. 스티브의 손에 얼굴을 부비며 토니가 웅얼거렸어.

 

 

"로즈랑 약속이 있는데.. 오늘 저녁에 같이 식사하기로..."

 

 

어지러움에 토니는 숨을 한번 내쉬며 말을 이었어.

 

 

"그녀에게 반지를 주려했는데.."

 

 

스티브의 손길이 멈추었어. 말없이 토니의 얼굴을 바라보며 스티브가 조그맣게 되물었어. 반지..? 토니는 스티브의 속도 모른체 베시시 웃었어. 목소리는 나오지않았지만 입모양이 청혼이라고 하고 있었어. 스티브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어. 아직 약물이 다 해독되지않은것에 짜증이 솟구쳤어.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정말이지 바보같이 로즈에게 토니를 빼앗겼을 생각에 스티브의 목소리는 저도 모르게 낮게 가라앉아있었어.

 

 

"토니. 자네는 약에 중독된것일뿐이야."

 

 

마치 어린아이가 떼를 쓰듯 스티브는 단호하게 말했어.

 

 

"자네는 그녀를 사랑하는게 아니잖나."

 

 

토니가 좋아한다 고백했던 사람은 로즈가 아니었어. 그의 옆자리에 있어야 할 사람도. 팔짱을 끼고 행복하단듯 웃고 있는 토니의 시선이 향해야할곳도 모두가 그 어떤 여자의것이 아닌 스티브, 자신의 자리였어. 스티브는 자신이 바보같은 선택으로 한번 잃을뻔한 자신의 자리에 욕심을 부렸어.

 

스티브의 말에 토니는 눈을 몇번 껌벅였어. 졸린눈을 억지로 뜨려 노력하며 토니가 기운없이 말했어.

 

 

"그럼 뭐 어때서?"

 

 

토니는 덤덤하게 스티브의 푸른눈을 직면했어.

 

 

"어차피 아무도 날 사랑하지않잖아. 나도 날 사랑해줄 사람에게 사랑 받고 싶었을뿐이라고."

 

덤덤한만큼 토니의 말은 매섭게 스티브를 공격하고 있었어.

 

감옥에 끌려가기전 로즈가 바락바락 소리를 질러대던것이 머릿속에 떠올랐어. 사랑한다고. 토니를 사랑한다고. 자신은 그를 사랑한 죄밖에 없다고. 그 과정이 어찌되었든 삐뚤어진 사랑이라할지라도 로즈는 토니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사랑했을거야. 그리고 토니는 약에 의해 세뇌를 당하면서도 스티브에게 받지못한 사랑을 로즈에게서 찾은것이었지. 

 

결국 로즈에게 행복한 미소를 짓던 토니의 미소만큼은 약에 의한것이 아닌 토니의 진짜 미소였을지도 몰랐어. 스티브는 그 사실을 깨닫자 아랫입술을 꽉 물었어. 토니는 스티브를 보며 웃어보였어.

 

 

"로즈는 나를 사랑해. 그러면 된거야. 나한텐 그거면 된거라고.."

 

 

토니의 손을 잡은 스티브의 손에 힘이 들어갔어. 천천히 토니의 손을 자신의 이마에 잡아끌며 스티브는 두 눈을 질끈 감았어.

 

 

"미안해 토니."

 

 

스티브의 목소리는 형편없이 떨려왔어. 토니는 말없이 그런 스티브를 바라만볼뿐이었지.

 

 

"자네에게 상처줘서 미안해."

 

 

토니는 스티브의 눈에서 떨어지는 눈물을 바라보았어. 뭐가 그리 미안하고, 슬픈지 머리가 어지러워 상황판단이 어려웠어. 

 

그렇지만 토니는 그가 우는것이 싫었어. 축 쳐진 어깨를 들썩이며 우는 스티브를 향해 잡히지않은 다른 손을 뻗은 토니는 스티브를 꼬옥 안아주었어. 괜찮아. 괜찮아. 무엇이 괜찮다는지 아무것도 모른채 토니는 그저 계속해서 스티브를 위로했어.

 

다시 토니가 잠이 취하면 오늘의 대화를 그는 기억하지 못할지도 몰랐어. 스티브가 자신에게 사과한것도. 자신이 그를 위로한것도. 로즈가 주입한 약을 해독하기위해 토니는 스티브가 사랑한다며 자신의 입술에 키스하는것까지 모두 잊어버렸어. 하지만 적어도 스티브에 대한 감정만큼은 토니는 잊지않을것이었어.

 

 

 

 

 

 

 

토니가 완전히 제정신을 차린건 그로부터 3일이 좀 더 지난후였어. 정신이 멀쩡해진 토니는 슬프게도 로즈와의 일을 드문드문 기억해내었고, 주변인들에게 민폐란 민폐는 다 끼친 자신의 흑역사에 부끄러워 이불에 하이킥을 날려주었어. 

 

그래도 멤버들 면전 앞에서는 토니 스타크답게 속으로는 쪽팔리고 미안해 죽겠으면서도 겉으로는 실실 쪼개며 사과같지도 않은 사과를 날려주었어. 그러나 멤버들은 토니의 짜증나는 사과에도 그냥 가볍게 웃어넘겨주었어. 그래. 차라리 이 편이 낫지.

 

배너는 다음부터는 조심하라고 토니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고, 나타샤는 토니의 이마에 가볍게 꿀밤 한대로 끝내주었어. 토니는 부끄럽고 멤버들에 대한 고마움에 살짝 얼굴을 붉히면서도 툴툴거렸어.

 

다시 회사에 복귀한 페퍼는 토니에게 4시간이 넘는 잔소리를 날려주며 두번다시 자신의 발로 나가기 전까진 해고는 꿈도 꾸지 말라고 못을 박아두었어. 토니는 고개를 미친듯이 끄덕였어. 응. 응. 절대 그러지않을게. 앞으로 페퍼 말도 잘 듣고, 회사일도 잘 할테니까 나 용서해줘. 응? 응? 페퍼는 거짓말인걸 뻔히 알면서도 그냥 넘어가줄뿐이었지. 저렇게 말이라도 하니 참으로 고맙기나했어.

 

그런데 의외로 페퍼의 예상을 깨고 토니는 로즈 때문에 벌어진 사고나 회사 주가들을 다시 수습하기위해 퇴원과 동시에 정신없이 일에 몰두하였어. 물론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지만 페퍼는 그것만으로도 꽤 감동을 먹었지.

 

토니는 로즈와 뒷처리를 모두 완료하고나자 바빴던 몸을 추수리기위해 타워에 늘어지듯 뻗어있었어.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너무도 피곤했어. 그때 늘어져있는 토니에게 자비스가 스티브가 찾아왔음을 알렸어. 토니는 다른 멤버들과 달리 스티브에게는 여러가지로 많이 찔리는것이 있어 방문을 거절할까했지만 역시나 감정을 못이기고 스티브를 들여보내주었어.

 

갑작스럽게 자신의 코 바로 앞까지 들이밀어진 장미꽃에 토니는 당황하여 스티브를 올려다보았어.

 

 

"이게 대체 뭐야? 캡?"

"꽃다발이네."

 

 

스티브는 토니를 향해 선샤인하게 웃어주었어.

 

 

"지금 자네한테 고백하는거라네."

 

 

마치 처음 토니가 스티브에게 고백했을때처럼 토니는 아무런 말도 못하고 멍청하게 눈만 깜빡일수밖에 없었어. 스티브는 그런 토니의 손을 잡아 억지로 꽃다발을 쥐어주었어.

 

 

"전에 자네가 한거는 내가 바보같이 기회를 날려버렸으니 이번엔 내가 다시 해야 공평한거겠지."

 

 

스티브는 서서히 붉어져가는 토니의 이마에 키스해주며 자신도 수줍게 얼굴을 붉혔어.

 

 

"자네는 나랑 달리 머리가 똑똑하니 분명히 제대로 대답해주길 바라겠네. 토니."

 

 

무엇이 스티브의 마음을 바꾼것인지. 아니. 무엇이 스티브를 정신차리게 해준것인지 아무것도 알지못한채 토니는 그저 혼란스러움에 빠졌어. 그런 토니가 귀여워 스티브가 입술에 키스를 해주었고, 토니는 새빨개진 얼굴로 소리없는 비명을 질렀어.

 

이번 고백은 저번처럼 대답이 미루어지는 일은 없을것이었어. 토니의 허리를 잡고 얼굴을 들이대는 스티브는 반드시 오늘 그 대답을 듣게다는 의지로 눈을 불태웠으니 말이야. 자비스는 이번에도 새로 생긴 아버지의 연인을 반대할지 아니면 찬성할지 그저 침묵으로 대답할뿐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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