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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팁토니]Bitch Fight *왠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회지의 단편 에피소드 입니다. 스타크는 방에 들어오자마자 아머를 벗으며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내었다. 히어로도, 빌런에게도 특별히 공휴일이 지정된 직업이라 분류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그래도 최근 넉 달간은 아예 작당하고 모인 건 아닌 가 의심이 들 정도로 눈코 뜰 새 없을 정도로 바쁜 일정들이었다. 특히 직업이 히어로 하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스타크로서는 회사일과 연구 개발 기타 업무들까지 물밀 듯이 들어와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었고, 제대로 된 수면시간이 언제였는지조차 의심이 갈 정도의 몸 상태였다. 거기다 몸을 가눌 틈도 주지 않고 오늘 하루 또 다시 빌런들의 대규모 공습을 가까스로 지구로부터 구해낸 아이언 맨은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듯 까무룩 소파위에 쓰러지듯 엎.. 더보기
[스팁토니]Today I'm a Dog 추적추적 내리던 빗줄기 소리는 이제 점차 무게를 실어 굵어져가고 있었다. 막사 안으로 들어선 버키는 군복에 틘 빗방울을 털어내다가 구석에 앉아 이마를 짚고 있는 스티브를 보며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전쟁터를 누비던 캡틴 아메리카의 용맹함과 어울리지 않는 친구의 모습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다. “몸은 좀 어때?”“아, 버키.” 마치 그제야 버키의 존재를 눈치 채기라도 했다는 듯 스티브가 고개를 돌렸지만 버키는 이미 그가 한참 전부터 자신의 접근을 알고 있었으리라 확신할 수 있었다. 단지 쏟아지는 빗줄기 소리만으로는 센티넬의 예민한 감각을 둔화시킬 수는 없을 터였다. 모두가 휴식을 취하는 짧은 순간까지도, 스티브는 전선에서와 다를 바 없는 감각을 유지할 수밖.. 더보기
[스팁토니둠]마튼님 리퀘/둠토니 EMH 2-11화를 기점으로 만들었습니다.(스크럴 침공 사태 때)추후 추가 수정하여 마튼님께 개인회지로 드릴 예정입니다. --- 최근 들어 쉬지 않고 내리던 폭설 덕분이었을까, 눈꽃이 활짝 핀 나뭇가지들이 빛을 받아 아침부터 유독 반짝이고 있었다. 자넷은 딱 크리스마스이브에 맞춰 잠잠해진 날씨를 보고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며 좋아했지만 그녀와 달리 감성적 요소가 부족한 토니는 최근 날씨 기후를 조금만 관찰하면 원래 눈이 멈출 쯔음이었다고 생각할 따름이었다. 하지만 괜히 그와 똑같은 생각을 한 행크가 비슷한 말을 했다가 자넷의 사나운 벌침을 맞을 뻔했으니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던 토니의 선택은 옳은 걸지도 몰랐다. 어찌되었든 지긋지긋하기만 하던 눈이 멈추었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토니가 공용 홀을 나설 즈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