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팁토니]정오님 리퀘/향수 "안녕. 캡.""..오랜만이군." 오랜만이기는 하지. 토니는 자신을 보자마자 얼굴을 찌푸리고 뒤로 물러서는 스티브의 행동에 속으로 작게 투덜거렸다. 뭐, 캡틴 아메리카가 자신에게 화를 내는 이유로 짚이는 게 한 두 개가 아니기는 했지만 그래도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꽤 사이가 좋아졌다고 여길 정도였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저렇게 손바닥 뒤집듯 자신을 대놓고 피하는 스티브의 모습에 상당히 서운한 감정이 앞서 올라오는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자존심 때문에라도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엘리베이터에 따라 탄 토니는 스티브가 더욱 자신에게 물러서듯 벽에 붙는 것을 일부러 모른 척 했다. 웅- 하는 엘리베이터 내려가는 소리가 길게만 느껴졌다. 서로를 의식하듯 엘리베이터는 침 삼키는 소리까지 선명히 들릴 정도로 조용.. 더보기 [EMH 스팁토니]전력60분/애완동물 "좋아요, 토니!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어요. 대체 스티브한테 뭐라고 퇴짜를 놓은거에요?" 쾅! 자넷이 책상을 내리치자 토니가 주춤 뒤로 몸을 뺐다. 사납게 자신을 쏘아보는 자넷의 패기에 기가 죽듯 토니가 어떻게든 눈을 피하려 했지만 자넷은 절대 용납 못한다는듯 엄하게 눈을 마주치려 들었다. 다른 어벤져스들 역시 이 화제가 어지간히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지 두 사람에게 시선을 쏟아내었다. 토니는 부담감에 더욱더 고개를 숙여나갔다. "토니에게도 스티브를 거절할 권리가 있단거 나도 이해해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어벤져스 일까지 못할 정도로 상처를 준건 너무하잖아요! 도대체 어떤 말을 했길래 천하의 캡틴 아메리카의 멘탈이 깨질 정도였던 건데요?!" 토니는 그저 대답없이 얼굴만 붉혔다. 스티브가 토니에게 .. 더보기 [스팁토니]지뇨님 리퀘/교복 속에서부터 타들어간다는 표현이 나올정도로 뜨거운 태양빛의 집중공격을 받는 기분이었다.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맑았고, 바람은 커녕 습한 공기만 올라오고 있었다. 가만히 있기만해도 땀이 주륵주륵 내리는 햇빛 아래에서 토니는 신경질적으로 모자를 더욱 깊이 눌러썼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짜증에 속으로 욕이라도 씹고 있는데 앞으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벤치에 앉아있는 토니 앞에 스티브가 아이스크림을 내밀고 있었다. "아이스크림.. 먹을 텐가?""됐어. 내가 지금 댁이랑 무슨 데이트라도 하러 나온줄 알아?" 토니는 손으로 부채질을 하듯 아이스크림을 치워버렸다. 토니의 단호한 거절에 어색함이 흘렀고, 스티브는 잠시동안 아이스크림을 든 자세로 가만히 서 있었다. 괜시리 토니의 입술이 초조하게 오물거려졌다. 더위에 지.. 더보기 이전 1 ··· 4 5 6 7 8 9 10 ··· 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