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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지/short book

[스팁토니]Trouble solver

*왠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회지의 단편 에피소드 입니다.


Trouble solver

 

토니 스타크들에게 가장 안정감 있고 편안한 장소를 고르라 한다면 토니들은 입을 모아 단 하나의 장소를 고를 것이었다.


바로 그들의 연구실 말이었다물론 스티브들은 그러한 토니들의 생각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불편한 심기까지 들어냈지만 정작 토니들은 오로지 기계와 복잡한 연산들이 넘쳐흐르는 평화 속에서 하나같이 마음의 안식을 얻어갔다


앤서니 역시 과학만세를 외치는 이답게 이미 앤서니의 주위를 둘러싼 푸른 화면들은 바쁘게 돌아가 또 다시 세기의 발명거리를 만들어내고 있었다앤서니는 그러한 자신의 결과물을 뿌듯하게 바라보며 이번에 토니들과의 만남에서 이것을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에 들어찼다.


아마 토니라면 자신은 찾지 못한 공식을 앤서니가 먼저 찾아낸 것에 대해 질투를 할 것이었고스타크는 앤서니가 놓친 공식을 찾으려 눈을 부라릴 테였으며 에드워드는 앤서니의 공식을 새롭게 나열하여 새로운 공식을 찾아내려 할 것이었다눈 감고도 토니들의 행동을 떠올리며 앤서니는 피식 웃음을 지었다.


이번 회사 매출도 문제없이 상향 가를 맴돌아 페퍼의 스트레스 수치를 떨어트려 주었고빌런들도 최근 잠잠하여 앤서니에게 일상의 평화를 주고 있었다오늘 이 작업이 끝나면 저녁에는 그랜트랑 데이트라도 가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이을 때까지만 해도 앤서니는 평화에 잔뜩 심취해 있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평화는 그리 오래가지 않는 법이었다.


콰광-! 지면을 흔드는 지진에 앤서니는 하마터면 균형을 잃고 쓰러질 뻔하다가 굳은 얼굴로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자비스?”

-미스터 헐크와 호크아이가 리모콘을 가지고 싸우시던 중 헐크가 천장에 소파를 집어던지신 모양입니다.

헐크랑 호크아이 방에 각자 티비를 추가로 둬야겠군.”


익숙한 상황에 앤서니가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내쉬었다그러나 곧이어 또 다시 지면이 거세게 흔들렸다앤서니가 이번에는 또 뭐냐는 듯 얼굴을 찡그렸다.


-적의 침입인줄 아신 토르가 거실 외벽을 부수셨습니다.


일상적인 자비스의 어투에 앤서니는 스트레스에 쓰러지듯 몸을 크게 휘청였다왜 굳이 문이 있는데 항상 벽을 부수고 들어 오냔 말이었다이미 수백 수천 번도 넘게 물어온 말이었지만 대답이 들려오지 않으리란 걸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앤서니는 신경질적으로 발을 굴렸다아무래도 토니와 어울리더니 답지 않게 생겨난 버릇인 듯 싶었다.


앤서니는 제발 집 좀 부수지 말아달라는 기도를 이제는 어벤져스가 아닌 신에게 기도하며 울부짖었다어차피 지금 아래층에 있는 번개의 신은 헐크와 싸움이 붙어 또 다시 벽을 부수고 있을 테지만.

  

§ § §

 

에드워드는 어쩐지 평소보다 더 안색이 창백한 앤서니의 모습에 걱정스러운 어투로 말을 건넸다.


허리 아프면 침대에 누워있는 편이 낫지 않겠어?”

그런 거 아니야.”


평소와 달리 까칠한 앤서니의 말투에 에드워드가 그럼 얘 왜 이러냐? 라는 얼굴로 스타크를 돌아보았다. 스타크가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진지한 얼굴로 다시 앤서니에게 말을 걸었다.


보양식이라도 주문해줄까?”

, 글쎄 그런 거 아니라니까 그러네!”


결국 참다못한 앤서니가 빽 소리를 질렀다. 평소답지 않게 예민하게 구는 앤서니의 모습에 황당함만 앞서 올라오는 것 같았다.


얘기를 해야 우리도 알지. 도대체 무슨 일인데 그래?”

또 벽이 부서졌어.”

?”

허구한 날 벽을 문 열듯이 부셔댄단 말이야. 맨날 부수지 말라고 말해도 내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듣고, 거기다 어제는 또 방을 세 개나 개박살낸 걸로도 모자라 천장에 구멍까지 내버렸다니까!”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듯 앤서니가 에드워드와 스타크를 붙잡고 어제 헐크와 토르가 얼마나 신명나게 저택을 부셔놨는지, 민원신고까지 들어왔을 정도라며 서러워했다. 그러나 앤서니의 심경과 별개로 에드워드와 스타크는 태연하기만 했다.


새삼, . 이제는 걔네가 그러는 거 일일이 신경 쓰면 너만 스트레스라는 거 알잖아.”

아니면 나중에 걔네한테 고지서라도 청구하던가. 난 토르가 다니는 단골집에 매번 지갑 주는 것도 귀찮아져서 아예 정기적으로 입금 계좌를 만들어줬는걸.”

우린 아예 회사에서 걔네 뒷수습해주는 팀을 만들었고 말이지.”

최소한 내가 자기들 때문에 이렇게 고생하는 거 정도는 알아야 하잖아! 내가 자기들 뒷수습이나 하자고 어벤져스를 만든 줄 알아?! 빌런 잡다가 건물 부수는 거 정도라면 몰라도 저택을 부수는 건 그냥 자기들 재밌다고 하는 짓이잖아! 대체 뭐가 재미있냐고! 그렇게 답답하면 지들 전용으로 만들어놓은 트레이닝 실에 날뛰던가, 퀸젯 타고 사람 없는 어디 히말라야 같은데서 싸 뒹굴란 말이야! 벽 부수지 말고!!”


흥분한 앤서니가 결국 탁자를 마구 내려치며 성질을 부렸다. 열불을 토해내듯 핏대가 솟은 모습에 에드워드가 스타크에게 작게 속삭였다.


어지간히도 쌓인 모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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