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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팁토니] 우리는 너의 비밀을 알고 있다(1) *616 스팁토니 기반입니다. 빗줄기 소리가 창문을 두들기고 있었다. 큰 비는 아니었지만 예민한 청각은 유리창 두드리는 소리를 민감하게 들리게 하고 있었다. 거기에 바람까지 불어 빗소리는 유난히 요란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결국 스티브는 부스스 눈을 뜨며 미간을 구겼다. 오늘 비 소식은 없었던 걸로 아는데…. 시간을 확인하기위해 몸을 틀자 바로 옆자리에서 속삭이듯 목소리가 들려왔다. “3시 좀 넘었어.”“자네 안 잤나.” 스티브를 배려해 스탠드 조명을 낮게 튼 탓에 토니의 얼굴에는 그림자가 얕게 서려 있었다. 스티브는 잠을 쫒듯 손으로 얼굴을 쓸어 넘겼다. “분명 자네가 잠든 걸 확인하고 잔 걸로 기억하는데….”“방금 깬 거야. 잠도 더 안 오고해서 말이지. 덕분에 자네까지 깨워버리고 말았군.” 희미하게 .. 더보기
[스팁토니]I'm always your hero(4) “이제 좀 나으신가요?”“응. 고마워요. 자비스.” 토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비스가 깎아준 과일을 오물오물 씹었다. 작은 볼 살이 씰룩이는 모습에 자비스는 나직이 웃으며 중얼거렸다. “기분이 묘하군요. 이렇게 다시 작은 주인님의 어린 모습을 볼 수 있다니….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제가 늙긴 늙었다는 걸 실감하게 되는 기분이네요.”“하긴 나도 자비스의 머리가 하애지다 못해 벗겨졌다는 거에 대해 좀 놀라기는 했어요.”“그건 좀 슬픈 사실이군요.” 말은 그러면서도 자비스는 입가에 웃음을 지우지 않았다. 토니는 비록 나이를 먹었지만 자신의 자비스와 똑같은 다정한 웃음에서 낯익음을 느낄 수 있었다. 언제나 그를 다독여주던 젊은 집사의 목소리가 그의 귀에 남아 있었다. 처음에는 납치범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에 그들에게.. 더보기
[스팁토니] I'm always your hero(3) 거의 문을 부술 듯 문을 열어 제킨 피터는 홀에 서 있는 어벤져스들을 보자마자 다급히 소리쳤다. “보스가 뭐, 어떻게 됐다고요?!”“쉿! 조용히 해!” 그들보다 먼저 병실에 와 있던 제니퍼가 검지 손가락으로 입가를 가린 채 창가 방향을 가리켜주었다. 피터는 황급히 창가에 모여 있는 어벤져스들을 헤집고 얼굴을 빼꼼이 내밀어 보았다. 창문 반대편, 병실 안에는 자비스가 느린 동작으로 과일을 깎고 있었다. 그리고 그 맞은편 커다란 병실 침대에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아이의 얼굴이 보였다. 새하얀 볼은 아직 젖살이 빠지지 않은 듯 통통하였고, 이불 보 아래로 비죽이 나온 손가락은 잘못 쥐면 부서질까 두려울 정도로 너무도 작고 연약해보였다. 어벤져스들의 강렬한 시선들을 느꼈는지 아이는 고개를 돌려 창가를 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