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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지/short book

[스팁토니]How to play with children

*자이님 파트입니다.

*왠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회지의 단편 에피소드 입니다.


“No.”


캡틴 아메리카가 손에 팔짱을 끼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뒤에서는 어벤져스 멤버들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일부는 캡틴의 말에 인정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이들 같았으면 눈치를 본다던가 심히 찔려하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은 토니 스타크였다.


캡틴 아메리카, 스티븐은 작은 아이를 자신의 뒤에 숨기고는 절대 불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너네 곧 빌런 퇴치하러 나가야하고.”

어려진 에드워드는 돌볼 이가 필요하지.”

그리고 우리는 나갈 이유가 없으니 에드워드를 돌볼 수 있지.”


타 차원의 토니들이 생글생글 웃으며 대답했다. 스티븐 뒤에 있는 아이가 빼곰 고개를 내밀고 같이 웃었다.

스티븐은 머리가 아프다는 듯 미간을 만졌지만, 역시나 단호하게 말했다.


“No."


스티븐은 한명 한명을 가리켰다.


자네는 지난번에 헐크와 토르가 싸우는 것을 보고 타워 벽을 강화시켰지 않나. 덕분에 둘은 병원에 입원했다네.”


앤서니가 생글생글 웃던 웃음이 어느 샌가 싸늘하게 지었다.


타워의 소중함을 알려줬을 뿐이야. 수리비는 당신들이 내는 게 아니잖아.”


스티븐은 무시하고 그 옆에 있던 스타크를 가리켰다.


자네는 클린트와 헐크의 게임을 모조리 다 클리어 한 덕분에 그 둘을 싸움을 붙이지 않았나. 한동안 냉전 사태라 임무에 차질이 많았다네.”


스타크가 특유의 얄미운 미소와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


둘이서 게임하는데 클리어도 못하고 점수도 낮은 멍청이들 탓이지, 컨트롤이 뛰어난 내 탓은 아니지.”

역시나 스티븐은 무시하고 옆에 있던 토니를 가리켰다.

자네가 제일 위험하네.”

? ?”

부엌에 절대 들어가지 말게.”

 

§ § §

 

계속된 쉴드의 독촉에 어벤져스들은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빌런 현장으로 뛰어갔다. 특히 스티븐은 몇 번이나 에드워드에게 조심해야 될 것을 인지시켰고 가면서도 계속 뒤를 돌아봤다.


에이, 무슨 캡틴 아메리카가 믿음도 없어.”

그거야 우리가 여기 와서 한 일 때문이지.”

너희들이지, 나 때문은 아닌 거다. 난 캡틴과 신뢰를 쌓고 싶어.”


약 올리듯 배웅을 하고 온 토니들은 어려진 타 차원의 자신을 보며 인사를 했다.


, 그래. 어려져서 모른다고 하니 소개할게. (Earth-199999)의 토니 스타크, 토니야.”

소개부터 해야 되나. 뭔가 쑥스러운데. (Earth-8096)의 토니 스타크. 앤서니라고 하면 돼.”

그리고 내가 가장 키 크고 몸매 빵빵한 (Earth-616)의 토니 스타크지. 스타크다.”


어이가 없다는 듯이 앤서니와 토니가 스타크를 쳐다봤으나 스타크는 오히려 고개를 들어 내려 보는 듯이 눈을 내리 깔았다. 토니가 광분하기 전 앤서니가 어린 토니를 보며 말했다.


그리고 넌 에드워드야. 우리는 에드워드라고 부르고 있어.”

왜 에드워드에요? 저도 토닌데!”


토니와 스타크가 투닥거리는 걸 멈추고, 앤서니도 조용히 어려진 에드워드를 보았다.


그거야.”

너가 내기에서 졌거든.”

내기?”

마침, 배고프니 식당에서 뭐 좀 먹으며 얘기할까?”

…….”


토니의 말에 스타크와 앤서니가 굉장히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지만 에드워드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리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식당으로 갔다.


그래서 이름은 어떻게 나눈 건데요?”


다행히도 타워의 주방에는 굳이 조리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음식이 가득 차 있었다. 신선한 채소나 과일들, 간단한 간식, 전자렌지만 돌리면 먹을 수 있는 즉석식품 등등이 있었다. 각자의 취향에 맞게 스타크는 과자를 선택했고 이미 식사를 하고 온 앤서니는 가볍게 먹을 방울 토마토 몇 개를 씻어 왔다. 그리고 제일 쑥쑥 자랄 에드워드는 누가 만든지 모르겠지만, 분명 임자가 있을 것 같은 샌드위치를 꺼내 한입 크게 베어 물고는 물어봤다.


우리도 각 차원에서 천재라고 불리고 있다보니 서로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 파악을 잘했단 말이지. 체스 게임 같은 걸 하면 승부가 안 나고, 해킹 같은 기술적인 것을 하니 뒷감당이 안 되고 말야.”


그래서 생각한 게, 제일 못하는 것을 그나마 제일 잘하는 사람에게 선택권을 주자 생각했지. 그리고 그게 요리였어.”


그들의 심각한 말과는 다르게 뒤에서 토니가 콧노래를 부르며 무언가를 요리하고 있었다. 스타크와 앤서니는 그런 콧노래가 소름 끼치는지 부들부들 떨었고, 등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관심이 없다는 듯이 이야기에 집중했다.


각 자 요리를 만들어서 나누어 먹고, 가장 오래 버틴 사람이 우선 선택권을 주는 아주 심플한 내기었지.”

자기 요리가 가장 맛있다고 할 수 있잖아요?”

“hey, kid. 오래 버틴 거라고 했다. 맛있다 라고는 하지 않았어.”

제일 못 하는 거라고 했잖아.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우리 요리 솜씨는 정말.”


그 말을 끝으로 고개를 옆으로 돌리 스타크와 앤서니가 토가 나오는 듯 손바닥으로 입을 가렸고, 얼굴은 창백해져 있었다. 에드워드는 머릿속에 가득한 물음표 때문에 아랑곳하지 않고 졸랐다.


뭔데 말을 하다 말아요!”

, 잠시 그 날의 참혹함이 떠올랐을 뿐이야.”

설마 그 정도 요리일 줄은.”


스타크와 앤서니가 동시에 고개를 저었다.


우리의 요리 실력은 캡틴 아메리카도 무릎 꿇게 할 정도거든. 예전에 우리가 만든 음식 먹고 이쪽 캡틴이 병원에 실려 갔지.”

그럴 정도니 그 음식을 먹고 버틸 정도면 우선 선택권을 줄 만하지.”

그리고 너가 제일 먼저 뻗어서 선택권이 없었어.”


어이가 없다는 듯한 에드워드의 표정에 앤서니가 피식 웃었다. 그날은 정말 떠오르고 싶지 않았지만, 다른 토니들이 공통 받는 모습은 꽤나 볼만 했던거 같다. 영상이 남아 있을려나.


하필 제일 처음 먹은게 토니 음식이라니.”

결국엔 우리 4명 모두 탈났잖아.”

어디서 화학 테러 당했냐고 난리가 났었지.”


스타크와 앤서니는 서로 주고받으며 그날에 대해 회상했다. 기억이 없어진 에드워드는 무슨 일인지는 모르나 자신이 대화에 빠져있다는 것이 분한 듯, 볼을 부풀더니 샌드위치를 전투적으로 씹어 먹었다.


하지만, 스타크와 앤서니는 자세하게 얘기해줄 생각이 없었다. 쪽팔렸기 때문이다. 4명이 동시에 내놓은 음식은 누구나 봤을 때, 끔찍 그 자체였다. 누군가 먹는다면 타살이라고 믿을 정도였다.


, 오늘 만든 건 꿈틀거리지 않네.”

나도 오늘은 타기만 했군.”

살아있는 요리가 아니네.”

좋아, 색이 어둡기는 하지만 썩지는 않았어!”


그리고 그들은 스스로 자살을 하였다. 에드워드는 첫 숟가락에 쓰러졌고, 앤서니는 두 숟가락에 거품을 물고 기절했고, 버티던 스타크는 토니의 음식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리고 토니는 아무렇지 않는 듯 모든 요리를 맛보고는 의기양양하게 3명의 토니가 쓰러진 인증 샷을 찍고는 각자의 차원에 데려다주고는 본인 차원에 와서는 기절해 버려서 꽤나 고생했다고 한다. 살인적인 음식을 내놓고 먹어도 히어로라는 건가. 스타크는 자신의 어처구니없는 생각에 피식 웃었고, 에드워드는 자신의 생각에 빠진 스타크를 놔두고는 앤서니를 달달 볶았다. 그렇게 나름 화목한 시간을 깨트리는 소식이 들려왔다.


푸딩 완성! 먹어봐, 스티브가 레시피 가르쳐 준대로 한거야.”


스타크와 앤서니는 어떻게 이 자리를 빠져 나갈지 고민했지만, 에드워드가 눈치 없게 말하였다.


! 맛있겠다.”


확실히 예전과 다르게 냄새나 형태는 푸딩이었다. 하지만 맛있을 거라는 장담을 할 수 없었다. 한 숟갈 푸욱 넣어 먹으려던 손길을 스타크가 막더니 먹으려던 숟가락으로 푼 푸딩을 조각조각 내, 가장 작게 만들고서는 에드워드가 먹게 했다. 너무 작아서 맛보는 이유가 없어진 것 같다. 하지만 스타크의 표정은 단호했다. 그 뒤로 토니가 내 푸딩이 무슨 독극물이냐?!’라고 항의 했지만 무시했다. 그리고 적은 양의 푸딩이 에드워드의 입속에 들어가는 동시에 세상은 암전 되었다.